비인두암(Nasopharyngeal Cancer)은 코 뒤, 입천장 뒤쪽에서 인두의 윗부분에 해당하는 ‘비인두’ 부위에 생기는 악성종양입니다. 이 부위는 코·귀·뇌가 연결되는 복잡한 해부학 구조로, 종양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는 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2. 주요 증상
비인두암의 문제점 중 하나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로 인해 비교적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는 흔히 관찰되는 증상들입니다:
코막힘 또는 한쪽 코만 막히는 느낌: 비인두 쪽이 막히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 섞인 콧물 또는 잦은 코피: 코를 풀었을 때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 귀가 먹먹하거나 청력 저하: 비인두 뒤쪽의 이관(중이와 코를 연결하는 관)이 막혀 중이염 또는 이충만감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목에 덩어리가 만져짐(경부 림프절 종대): 이미 전이나 확산이 진행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뇌신경 증상(진전된 경우):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얼굴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인에서 한쪽 장액성 중이염이 반복되고 귀 먹먹함이 있을 경우 비인두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3. 원인 및 위험요인
비인두암의 명확한 단일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 비인두암과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식습관 및 환경요인: 절인 생선 등 보존식품, 니트로사민 함유 음식, 유해물질 노출 등이 언급됩니다.
흡연·음주: 다른 두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유전·인종적 요인: 동남아시아계에서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4. 치료방법
비인두암은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어렵고 방사선치료에 비교적 반응이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사선 요법: 특히 세기변조방사선치료(IMRT) 등 정밀 방사선 요법이 많이 쓰입니다.
항암화학요법: 진행된 병기이거나 전이가 있는 경우 방사선치료와 병행해 사용됩니다.
수술: 일반적으로 1차 치료는 아니며, 제한적인 경우에만 고려됩니다.
복합요법: 유도 항암→방사선+항암 병행 등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생존율 및 예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면 생존율이 비교적 양호한 편입니다. 다만 병기(단계), 치료 반응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초기 단계에서는 5년 이상 생존율이 약 80% 수준입니다.
반면 진행된 병기(예: 4기)에서는 5년 생존율이 50% 미만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는 국소 재발률이 20‑50%, 림프절 재발 10‑30%, 원격 전이 16‑36%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결국, 조기 발견 → 치료 시작 → 치료 반응이라는 흐름이 예후에 결정적 요인입니다.
6. 조기발견을 위한 체크포인트
한쪽 코막힘이 계속된다면 단순 비염이나 축농증 외에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인에서 한쪽 귀 먹먹함이나 청력 저하가 반복되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피 섞인 콧물, 잦은 코피 등이 동반되면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