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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산후풍, 계절별 산후관리, 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by 나누미언니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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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후풍

• 산후풍이란 무엇이기에 왜 유독 우리나라 산모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일까요? 산후풍은 흔히 출산 후 약해져 있는 뼈와 관절 등에 바람이 드는 것을 말합니다. 뼈에 바람이 든다는 표현은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요? 이는 뼈 안에 있는 해면체의 골조직이 많이 소실되어 스펀지처럼 구멍이 송송 나있고 약해져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아기를 낳고 직접적으로 찬바람을 쏘여서 뼈에 바람이 드는 걸까요? 아닙니다. 임신을 거쳐 수유를 하는 동안 엄마 몸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최저점을 찍습니다. 에스트로겐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수유 기간에 에스트로겐 농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레 뼈에 있던 칼슘이 혈중으로 많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 서양에 비해 동양, 특히 우리나라는 우유등의 유제품이나 칼슘 섭취가 많이 부족합니다. 평균 섭취량은 일일 칼슘 권장량 1,000mg에 반에도 못 미치는 498mg 정도입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칼슘이 수유 중에는 더 많이 소실되어 뼈의 골밀도는 급격히 감소합니다. 즉 뼈 자체가 많이 약해지고 늘어나 있는 관절강의 손실도 커집니다. 따라서 아기를 낳고 나면 손마디나 무릎 등의 관절이 매우 쑤시고 허리, 팔,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 한여름에도 더운 이불로 꽁꽁 둘러싸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출산 직후 약해진 면역력으로 실제 감기 같은 질환에 쉽게 이환될 수는 있지만, 아주 춥거나 아주 강한 바람이 있지 않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산후회복에 더 도움이 됩니다. 산후에 필요한 철분, 칼슘, 비타민D 등을 잘 챙겨먹으며 적절한 영양 보충을 해서 산후풍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계절별 산후조리

• 여름철 : 우리 선조들은 아이를 낳은 직후 찬바람을 쐬면 산후풍이 걸릴 수 있으므로 최대한 몸이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라고 권합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는 여름철 산후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론은 '적당히'입니다. 너무 덥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시원하지도 않게 평균 실내온도를 23~25도 정도로 살짝 따뜻하게 유지하며 습도는 40~60% 정도를 유지합니다. 직접적으로 찬바람을 쐬지 않게 하며, 아무리 더워도 잘 때 얇은 이불을 덮고 잡니다. 샤워 시 차가운 물이 아닌 미온수로 씻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잘 제거해야 합니다. 덥다고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치아손상과 위장관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 겨울철 : 실내의 보온과 습도 유지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방바닥뿐만 아니라 방안 공기 전체가 따듯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너무 건조해지면 감기에 더 잘 걸린답니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널어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샤워 시 욕실 공기가 차가운 경우가 많은데 미리 따듯한 물을 틀어 놓아서 욕실 안 공기를 조금 데운 다음에 샤워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3) 산후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움직임 : 출산 직후와 첫째 날까지는 훗배앓이와 회음부 통증 혹은 수술 부위 상처 등으로 인해 걷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계속 누워있기만 하면 오히려 회복이 느려집니다. 조기 보행은 오로의 배출과 자궁수축을 도와 몸의 회복을 좀 더 빠르게 해 줍니다. 

• 샤워 : 첫날은 분만으로 인한 체력 고갈과 혈액 소실로 인해 혼자 서 있기가 매우 힘듭니다. 보통 자연분만의 경우 분만 둘째 날부터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지는데 혼자 서 있는 것이 많이 힘들지 않다면 따뜻한 물로 짧게 샤워를 하면 됩니다. 제왕절개 분만의 경우에는 수술 부위 상처 때문에 5일 이내에는 샤워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부위에 물이 들어가면 상처 부위에 작은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으로 인해 수술 부위가 벌어지거나 지저분하게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 관절 : 우리 몸에서 분만을 인식하게 되면 릴랙신이란 생체호르몬이 증가하게 되어 골반관절이 열립니다. 이때 릴랙신은 골반관절뿐 아니라 온몸 여기저기에 있는 모든 관절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손목, 발목 등이 잘못된 자세나 압력에 쉽게 손상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수유할 때 팔목을 많이 다치게 됩니다. 미리 손목보호대를 준비해도 되고 수유 시 지속적으로 팔목에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 철분제 : 분만 과정에서는 피를 많이 흘립니다. 보통 자연분만이 600cc, 제왕절개술이 1000cc 정도의 출혈이 있습니다.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임신 기간 내내 먹었던 철분을 이제 자신을 위해 다시 먹어야 합니다. 분만 과정에서 생긴 많은 혈액 소실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보통 3개월 정도 철분제를 꾸준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빈혈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상하게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며 쉽게 피곤해집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보살필 수 있습니다. 

• 미역국 : 미역은 예로부터 대표적인 산후조리 음식이었습니다. 미역에는 철분과 칼슘, 요오드가 풍부합니다. 이는 조혈 작용을 도와주고 피를 맑게 해줍니다. 따라서 산모의 몸 회복 과정에 좋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미역국만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왕이면 철분과 칼슘의 보충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식사요법이면 좋지만 꼭 그 재료가 미역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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