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물과 태아의 영향
대다수의 약물은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기형이나 다른 합병증을 끼친 예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즉, 임신 중 약물 복용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적으며 대부분의 약이 태아에게 직접적인 큰 영향은 끼치지 않지만 백 퍼센트 안정성에 대한 확증이 어려운 것뿐입니다.
2) 금기약 파악하기
임신 중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은 소수입니다. 이런 약의 경우 임산부가 복용함으로써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쳤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임신 중 금기약'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악영향과 부작용 사례가 밝혀진 약보다 특별히 문제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백퍼센트 안전하다고 말할 만한 임상적인 연구결과가 없는 약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경우 동물실험을 통해 그 안전성을 보장이 되었지만, 직접적으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확실한 데이터는 아니라서 임신 시에는 필요에 의해 조심스럽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단, 비정상 발달에 가장 예민한 시기인 임신 제1분기(수정 3~8주) 사이에는 가능하면 약물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주의해야 할 약
감기약 : 감기는 바이러스에 인한 질환입니다. 사실 약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없습니다. 결국 내 몸의 면역력이 스스로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내야만 회복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먹는 감기약은 감기로 인한 기침, 코막힘, 가래 등의 증상에 대한 보조적인 치료제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보존적인 요법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고열과 몸살이 너무 심하다면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몸의 염증 상태가 증가한 것이므로 적절한 약을 사용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침이 계속되고 콧물도 심하다면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쓰일 수 있는 약이 있으니 산부인과에 내원해서 상의 후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스피린 : 아스피린은 강력한 소염진통제로 임신 초기 사용으로 기형을 유발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신 28주 이후의 사용은 태아 동맥관의 조기폐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신생아 응고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타이레놀 :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이루어진 타이레놀은 임신 중 사용으로 기형을 유발하지 않고, 아스피린 사용 시 보이는 부작용 또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임신 중에 가장 널리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는 해열진통제입니다.
염증약 :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케토프로펜 등은 염증을 완화시키며 강한 진통 효과가 있는 약제로 흔히 쓰입니다. 임신 중기에는 태아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나 임신 28주 이상의 임신 제3분기에서는 태아 동맥관의 조기 폐쇄와 관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제한하도록 합니다.
피임약 : 과거 피임약을 임신 초기에 사용한 경우 출생 시 결함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선천성기형과 관계가 없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다만 태아의 성기가 분화되는 12~14주 사이의 피임약 사용은 외부 성기가 모호해져서 남성인지 여성인지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 기형과 관련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인 줄 모르고 무심코 먹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임신인 것을 확인했다면 피임약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항우울제 :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로세틴, 파록세틴, 세트랄린 등의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는 심각한 기형을 초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 복용을 할 때 행동적인 기형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항우울제 복용이 꼭 필요하다면 정신과, 산부인과의 협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구토억제제 : 임신 초기 구토에 많이 쓰이는 메토클로프라미드는 기형을 유발하지 않는 약물입니다. 비타민B6도 임신 중 구토에 효과적인 치료제이며 임신 중 복용으로 기형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제산제 : 속쓰림에 흔히 사용하는 제산제인 알루미늄, 마그네슘제제(겔포스, 얼써라민 등)는 기형 유발의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또한 위산억제제인 시메티딘, 라니티딘 등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 항생제는 세균성감염에 쓰이는 치료약제로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은 태아의 기형아 발생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임신 중에 사용해도 됩니다. 이외 아미노글리코시드 계열은 독성이 있어 임신 중 사용이 제한됩니다. 또한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은 태아의 치아 변색과 관계될 수 있어 임신 중 사용을 제한해야 합니다. 하지만 태아의 치아가 발달되기 이전인 임신 제1분기의 사용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즉 태아에게 독성이 있는 약도 그 사용 시기와 사용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항생제 처방 시에는 임신 중임을 알리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지사제 : 설사가 심할 때는 복용해도 됩니다.
변비약 : 변비약은 변 완화제와 장운동 촉진제로 구성이 됩니다. 대부분 변 완화제는 임신 중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관운동을 촉진하는 변비약은 임신 중 사용이 가능하지만 무리하게 사용하면 조기진통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 하에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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