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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임신 초기 음주, 태아알코올증후군, X-ray를 찍었을 때 태아에 미치는 영향

by 나누미언니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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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 초기 음주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 임신인 줄 몰랐던 기간에 한 행동과 먹었던 것을 곰곰이 떠올리고 경악하는 임산부들이 많습니다. '회식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데' 등 떠오르는 여러 기억들은 임산부들을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들곤 합니다. 수정 후 1~2주까지는 'all or none'의 시기입니다. 이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인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정량 이하일 때는 전혀 반응이 없고 일정 한계치 이상이 되면 최대로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즉 이 시기의 수정란은 여러 단계의 세포분열을 거쳐 착상을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합니다. 만약 이 시기에 독성물질에 다량 노출이 되어 세포에 큰 손상을 받으면 배아기 상태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소멸하게 됩니다. 자연유산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독성물질에 소량 노출되어 일부 세포들이 손상을 받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세포가 그 손상받은 세포를 잘 보완해 주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면 일부 세포 손상은 이후의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남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배란일 전이나 배란일 즈음, 그리고 임신인지 확인하지 못했던 배란일로부터 1~2주 안에 마신 술을 'all or none'인 셈입니다. 임신인 줄 몰랐던 시기에 술을 마셨지만 다행히 임신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오고 초음파에서 작은 아기집이 보였다면 그때부터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2) 태아알코올증후군

폭음과 폭주는 소중한 수정란이 자궁안에서 착상하려는 순간 큰 손상을 주어 그대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임신 9개월인데 와인 한두 잔, 맥주 한두 잔은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질문하는 산모들이 있습니다.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는 알코올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술은 금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신생아 정신지체를 일으키는 원인 중 유전적 원인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나타냅니다. 임신 중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는 신생아의 성장 및 정신지체, 안면기형, 신경계기형이 발생하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의 원인이 됩니다. 이외에도 콩팥, 심장, 근골격근 등의 다양한 기형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알코올 노출 정도의 최소 용량을 알 수 없으며 산전에 미리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만성적으로 계속적인 음주를 한 경우에도 태아알코올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지만 횟수는 적어도 폭음을 했다든지, 적은 양이라도 지속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알코올에 노출이 되었는데도 태아알코올증후군과 유사한 안면기형과 신경계기형 발생이 보고가 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두 잔쯤이야' 하는 방심에 태아는 예상치 못한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임신 중 술은 절대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3) X-ray를 찍었을 때 태아에 미치는 영향

"임신인 줄 모르고 건강검진을 받아서 흉부 x-ray를 찍었어요." "임신 25주인데 발목을 다친 것 같아요. 발목 x-ray 찍어도 되나요?"라고 묻는 임산부들이 많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시 투과되는 방사선에 의해서 우리 몸은 세포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도 외계로부터 유입되거나 자연상에 존재하는 방사선 물질이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자신도 모르게 항상 방사선에는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러한 일상적인 방사선 외에 직접적으로 전자기파를 우리 몸에 투과시켜 사진을 찍는 x-ray의 경우 얼마나 큰 방사선에너지가 몸에 조사되는 것일까요?

x-ray 조사량은 결국 그 노출 시기와 누적량과 상관이 있습니다. 임신 8~15주 사이가 방사선 노출에 가장 취약하며, 25주까지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임신 8주 미만, 25주 이상에서는 방사선 노출로 태아에게 위험성이 증가된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또한 방사선에너지의 총 누적량이 5 rad 이하에서는 태아에게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한 번의 흉부 x-ray로 우리 몸에는 0.07 mrad 정도의 방사선이 조사됩니다. 즉 1 rad=1000 mrad이므로 70,000번 이상의 엄청난 흉부 x-ray 촬영이 있어야,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임신인 줄 몰랐던 경우 노출된 한두 번 방사선 촬영이 태아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않습니다. 복부에 직접 조사되는 복부 x-ray는 100 mrad입니다. 임신임을 알고 난 뒤에는 꼭 필요할 때에만 방사선 촬영을 하고 방사선 촬영 납복을 착용하여 배로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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