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개월 차 엄마의 몸 상태
호르몬의 변화 : 임신을 하면 난소의 황체낭에서 황체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융모생식샘자극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hin, hCG)이 분비됩니다. 황체호르몬은 임신 초기에 착상이 잘 되도록 자궁내막을 안정시켜 줍니다. 이외에도 태반락토겐, 에스트로겐, 코티솔이나 알도스테론 같은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의 양도 급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우리 몸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입덧 발생 : 흔히 입덧(morning sickness)이라고 불리는 메스꺼움, 구토 증상은 임신 6주경에 시작되어 보통 임신 14~16주 즈음 호전됩니다. 입덧은 태반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융모생식샘자극 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개인마다 입덧이 발현되는 시기와 정도가 다르며, 가만히 있을 때에도 파도가 너울거리는 바다에서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메스꺼움이 동반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먹은 음식을 그대로 토해내기도 합니다. 가벼운 구토나 메스꺼움은 임신 중 태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토가 너무 심해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오는 경우에는 태아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만약 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에는 산부인과에 내원해 상태에 대한 점검과 수액보충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입덧으로 인해 계속 구토를 하게 되면 치아부식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요통 발생 : 과도한 긴장과 피곤, 걷기 후에 종종 요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 전부터 허리통증이 있었거나 비만일 경우 요통의 발생 비율이 높아집니다. 임신 초기 요통은 자궁이 커지면서 자궁의 위치가 바뀌게 되어 자궁이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증상입니다. 한쪽 다리가 아프거나 양쪽 사타구니 쪽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두통 발생 : 임신 중 두통의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임신 중 갑작스런 혈액량 변화와 호르몬의 변화가 두통의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이러한 두통을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정서적으로 편안해질 수 있도록 명상이나 깊은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따뜻한 물과 족욕을 하고 이마, 목, 머리 양쪽과 뒤쪽을 가볍게 주물러주는 것으로도 두통이 완화됩니다.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두통이 심하면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구성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약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임신 중 두통의 정도와 양상에 따라 산부인과 의사와 충분히 논의를 한 다음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통 발생 : 증가된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 크기 증가와 함께 압통을 가져옵니다. 대개 임신 초 3개월간 심해졌다가 이후에는 완화됩니다. 산모용 브래지어로 바꾸거나 스포츠 브래지어를 착용하여 유방의 압통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손으로 마사지를 한다고 해도: 임신 초기 유방압통은 크게 호전되지 않으므로 무리하게 주무르지 않도록 합니다.
속쓰림 시작 : 속 쓰림은 증가된 호르몬의 영향으로 위산의 분비가 강해지고, 하부식도 괄약근이 약해져 위산이 역류하기 때문에 많이 발생합니다. 공복 시에도 속이 쓰릴 수 있지만 음식물이 들어간 후에도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 시에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제산제가 많이 있으므로 필요하면 제산제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속 쓰림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참고만 있지 말고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당기는 느낌을 받음 : 임신 초기에 자궁이 커지면서 주변의 근육과 근막을 밀어내거나 자궁을 잡아주고 있던 인대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쥐어짜는 듯한 느낌, 혹은 양쪽 사타구니와 배꼽 아래쪽이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바로 그것입니다. 만약 이전에 배를 여는 수술을 했거나 배에 유착이 있을 만한 과거력이 있다면, 유착으로 인해 그 부분의 통증이 강하게 유발될 수 있습니다.
질 분비물 증가 : 증가된 여성호르몬이 점액 분비도 증가시켜 질 분비물이 늘어납니다. 호르몬에 의한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대개 유백색이고 냄새가 없습니다. 만약 분비물 증가와 함께 간지럼증과 냄새, 따가움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질염일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함 : 불안정한 호르몬 분비와 증가된 프로게스테론은 우울감 등의 기분 변화 장애를 불러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갑작스러운 기분 변화에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걱정이 있다면 남편이나 직장동료,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완화하고, 매일 긴장을 풀 수 있는 간단한 명상의 시간을 가지도록 해 봅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들으며 깊은 복식 호흡으로 마음의 긴장을 풀어봅니다.
출혈이 생길 수 있음 : 임신 초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의 출혈이 종종 팬티에 묻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자궁내막으로 태반조직이 파고들며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착상 출혈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갈색 혹은 암적색의 피가 조금 묻어나는 경우는 대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홍색의 시뻘건 피가 맑게 쏟아진다면 현재 자궁내막에서 출혈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동반된다면 산부인과에 내원해야 하며, 출혈이 한두 번이 아닌 점점 늘어나는 양상이거나 지속되는 경우에도 산부인과에 가서 꼭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수면량 증가 :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피로감 증가와 함께 낮에도 졸린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황체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임신 초기에 심했다가 입덧과 마찬가지로 14~16주 이후로는 호전됩니다.
식성의 변화 : 안 먹던 음식 혹은 음식이 아닌 것이 먹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흔히 이식증이라 불리는 이런 현상은 철 결핍과 관계가 있습니다. 임신 중 갑자기 늘어난 혈액량은 상대적으로 철 결핍을 일으키고 철 결핍은 이식증의 원인이 됩니다.
2) 2개월 차 아빠가 해야 할 일
임신 초기 태아는 스스로 엄마 뱃속에서 열심히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엄마는 아이가 잘 자라는지 수시로 궁금하고 걱정이 될 겁니다. 아내의 곁에서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켜봐 주면 됩니다. 분주하게 성장하고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태아 못지않게 아내 역시 한 생명체를 키우기 위한 몸으로 바뀌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아내는 평생 처음 경험 해보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겪게 됩니다. 아내가 엄마의 몸으로 잘 변해갈 수 있도록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남편이 노력해야 합니다.
임신 초기 산모들은 입덧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속이 울렁울렁 불편함을 느낍니다. 음식 냄새는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것과 같이 울렁거림을 증폭시킵니다. 당분간 요리나 설거지등 주방일은 남편이 맡아서 해주면 좋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과 피로감으로 제대로 장을 보거나 먹을거리에 신경을 쓸 수 없게 됩니다.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입덧은 더 심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아내가 수시로 먹을 수 있도록 느끼하지 않은 음식을 냉장고에 채워주면 좋습니다.
임신 10개월 내내 남편이 아내와 함께 병원을 다니면 좋지만 직장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못 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매번 함께 가는 건 어렵겠지만 임신 초기에는 힘들더라도 꼭 병원을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정서적인 불안감이 있는 상태에 혼자 병원을 다니면 임신이 부부의 일이 아닌 혼자만의 일이라는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서 아내는 앞으로 10개월을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감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함께 병원에 가고 임신 상태와 임신 경과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임신은 아내 혼자의 일이 아닌 부부의 일임을 보여주도록 합니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해나갈 수 있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을 얻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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